가을에 제격인 곳, 가을이라 더 좋은 곳. 고즈넉한 풍광이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곳 중 한 곳이 바로 경북 영주다. 단풍으로 물드는 소백산, 선비촌, 소수서원, 소수박물관 그리고 부석사가 만들어내는 고즈넉한 가을 풍경 속에 몸을 맡겨 보자. 그리고 우리의 가을을 음미해 보자.

중앙고속도로 단양IC를 나와 5번 국도를 타고 풍기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소백산국립공원 죽령탐방지원센터를 찾을 수 있다. 죽령에서 오르는 소백산은 길이 잘 닦여 있어 무엇보다 오르기 편하다.

백두대산이 거느린 명산, 소백산

산처럼 가을을 멋지게 알리는 곳이 또 있을까? 어느새 뒤 돌아 보면 단풍을 입었다가 또 어느새 눈길을 돌려 보면 겨울로 치닫고 있는 것이 산이다. 그러니 계절의 정취를 느끼기엔 산이 제격이다. 소백산은 백두대간이 거느린 명산 중의 하나로 천연기념물 제 244호인 주목군락과 화려한 단풍의 정취로 유명하다. 죽령에서 연화봉에 이르는 길은 포장까지 되어 있어 오르기 편하고, 연화봉에서 비로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능선을 따라 가기에 어린이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어 좋다. ○ 죽령탐방지원센터 ∼ 연화봉 : 7.0km / 3시간 소요

소백산 등정으로 인해 몸에 밴 땀을 씻으러 풍기온천으로 가보자. 5번 국도를 타고 풍기읍 방향으로 내려 오면, 소백산 풍기온천을 찾을 수 있다.

마음의 피로까지 한 번에 씻어주는 소백산 풍기온천

풍기온천은 소백산의 가지에 위치한 휴식처로, 지하 800m 지층에서 용출하는 천연 온천수를 수원(水原)으로 하고 있다. 온천수에는 불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국내 몇 안 되는 유황 알칼리성 온천으로 알려져 있다. 유황과 불소, 중탄산 등이 주요 성분으로 피부미용효과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고개들로 붐빈다.

풍기온천을 나와 931번 지방도를 타고 순흥 방면으로 길을 잡으면 선비촌과 소수서원을 찾을 수 있다.

소백산 등산에 온천까지 마쳤으니 선비촌의 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어보자. 김상진가, 해우당고택 등 선비촌 내 각 고택에서는 숙박체험(기와집, 초가집 합해서 총 32개 객실 보유, 샤워시설 완비, 예약 필수! 054-638-7114)을 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그 마을,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선비촌의 하룻밤은 오랜 고택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색다른 의미도 있지만, 조선시대 양반들의 풍류와 여유가 묻어나는 풍경 속에서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선비촌의 세세한 부분과 소수서원, 소수박물관은 다음 날 아침에 돌아 보면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 소수서원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조선시대 임금으로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 받아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인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7년(1542년)에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 모체이다.

고려말 유학자인 안향 선생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건립된 백운동서원은 퇴계가 풍기군수로 부임하여 상주함으로써 명종5년(1550년)에 임금이 내린 사액을 받게 되면서 `소수서원`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소수(紹修)`라는 명칭은 `이미 무너진 교학을 닦게 한다`는 뜻으로 학문 부흥에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곳 사료전시관에는 안향의 일대기를 적은 <회헌선생실기>를 비롯해 서원 원장 등 각 직책을 맡았던 원임들의 인사기록인 <원임제명목>, 소수서원에서 수학한 유생들의 이름을 기록한 <입원록>, 서원 방문 인사들의 방명록인 <심원록> 등 160여 점의 사료가 전시되어 있다.

사립고등교육기관으로 공인되기도 한 소수서원 내에는 유생들이 강학을 하던 강학당과 유생들의 기숙사였던 학구재, 명륜당, 영정각, 전사청 등 국보 및 보물로 지정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 서원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소수서원을 돌아 흐르는 물은 죽계수(竹溪水)라 불린다. 죽계수는 소백산 초암계곡에서 발원하여 낙동강의 발원지가 되며, 주변의 울창한 노송 숲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죽계수 건너 물가에 세워진 취한대는 `푸른 연화봉의 산 기운과 맑은 죽계수의 시원한 물빛에 취해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긴다`는 말에서 `비취 취`자와 `차가울 한`자를 따온 것이라 한다. 소수서원 내에서 투호놀이와 탁본체험도 가능하다. 자녀와 함께 투호놀이와 탁본체험을 하면서 조상들의 멋과 문화를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국내 유일의 유교문화 전문박물관, 소수박물관

서원 옆 죽계천에 놓인 목교를 건너면 또 다른 세계가 있다. 소수서원 동쪽에 자리잡은 소수박물관은 국내에서 유일한 유교전문박물관이다. 소수박물관에는 유물과 문헌, 민속자료 등 2만 여 점이 전시 또는 소장되어 있는데, 특히 괴헌(槐軒) 김영(金瑩ㆍ조선 정조 때 관리) 선생의 장손이 기증한 희귀 고서 1만여 점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소수박물관은 조선시대 선비들과 유학의 산실이었던 지역답게, 지역민들이 대대로 물려 받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기증함으로써 마련될 수 있었다.

소수박물관의 전시실은, 기증유물전시실인 기획전시실을 비롯해, 선사시대 유물과 불교문화유물을 전시한 1전시실, 유교의 태동과 발전을 보여주는 2전시실, 서원과 향교의 건축적 특성을 보여주는 3전시실, 유교문화의 산실인 소수서원의 유물을 전시한 4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야외전시장에는 통일신라시대의 바느레고분(돌방무덤) 등 영주시 순흥지역에 시대별로 남아 있는 장묘문화를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괴헌고택 기증유물 특별전>

소수박물관 기획기증실에서는 2007년 9월 1일부터 2008년 7월말까지 11개월간 괴헌고택 측으로부터 기증받은 유물 200여 점이 특별전시된다. 선비문화를 엿볼 수 있는 400년 소장유물인 특별전시물은 퇴계 이황이 선조가 성군이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군왕의 도에 관한 학문의 요점을 그림으로 설명한 `성학십도 목판본 초판본`, 어사화, 은장도, 요대, 교지, 다양한 고문서 및 희귀 고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괴헌고택은 조선 정조 때 벼슬을 한 괴헌 김영 선생이 1779년(정조 3년) 부친으로부터 물려 받은 집으로, 1985년에 경상북도민속자료(제65호)로 지정되었다.

민속놀이 체험과 고택 숙박체험이 있는 선비촌

조상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선비촌은 2004년에 완성된 옛 마을로 만죽재고택, 해우당고택, 두암고택, 안동 장씨 종택 등 기와집과 이후남 가옥, 김규진 가옥, 두암고택 가람집 등 초가집이 자리잡고 있다. 이밖에 정자와 누각, 연자방아, 물레방아, 원두막을 비롯해 먹거리와 특산물을 살 수 있는 저자거리까지 재현돼 있다.

문화유산해설사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조선시대 고택의 건축적,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선비촌에서는 붓글씨쓰기, 탁본하기 등의 선비문화체험과 화전놀이, 짚공예, 전통복장입어보기 등의 전통문화체험이 준비돼 있어 자녀들과 함께 전통체험에 동참할 수도 있다.

김상진가, 해우당고택 등 선비촌 내 각 고택에서는 숙박체험을 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그 마을, 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선비촌의 하룻밤은 오랜 고택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색다른 의미도 있지만, 조선시대 양반들의 풍류와 여유가 묻어나는 풍경 속에서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선비촌 내 먹거리>

○ 선비촌 인삼주막 / 곰탕 / 054-638-7888 ○ 선비촌 종갓집 / 삼계탕, 갈비 / 054-637-9981 ○ 선비촌 묵집 / 묵밥 / 054-633-8004 ○ 선비촌 식당 / 닭계장 / 054-638-5831 ○ 선비촌 전통찻집 / 전통차 / 054-638-2988

<선비촌 고택 숙박시설>

○ 해우당고택 / 2인실(3만원), 4인실(5만원) ○ 두암고택 / 2인실(3만원 or 4만원), 4인실(5만원) ○ 화기리 안동장씨종택 / 2인실(3만원), 4인실(5만원) ○ 만죽재고택 / 2인실(3만원), 4인실(5만원) ○ 두암고택가람집 / 2인실(2만원) ※ 기와집, 초가집 합해서 총 32개 객실 보유, 샤워시설 완비, 예약 필수! 054-638-7114

선비촌을 나와 나와서 931번 지방도를 타고 부석면 방향으로 가면 부석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무량수전에 깃든 계절의 풍취, 부석사

부석사는 계절마다 그 풍취가 다채롭기 이를 데 없는 곳이다. 신라 문무왕16년(676년)에 해동 화엄종의 종조인 의상대사가 문무왕의 왕명을 받아 창건한 절로, 봉황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당나라에 유학하던 의상대사가 당 고종이 신라를 침략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를 왕에게 알리고 그가 닦은 화엄교학을 펴기 위해 귀국하여 부석사를 창건했고, 이후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사상의 발원지가 되었다. `부석사`라는 이름은 무량수전 서쪽에 큰 바위가 아래 위가 서로 붙지 않고 떠 있어 `뜬돌`이라 부른 데서 연유하였다고 한다.

부석사 경내로 들어서면 안양루를 지나 무량수전을 배경으로 서있는 석등을 만나게 된다. 이 석등은 국보 17호로 그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있다.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석등이 없는 무량수전은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다. 우리네 평범한 눈에는 배흘림 기둥의 아름다움이 그리 눈 여겨 볼 만큼 성숙하지 않은 모양이다. 하지만 해질녘 붉게 물드는 석등과 무량수전과 그 앞의 소백산을 보노라면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영주의 특산물 및 특산품

영주지역은 풍기인삼을 비롯하여 영주사과, 영주한우, 풍기인견, 마.하수오, 소백산오정주, 단산포도, 선비촌한과, 전통메주, 소백산네카란 등 농특산물로도 유명하다. ○ 풍기인삼 : 풍기인삼협동조합(054-636-2714~6), 풍기인삼판매인조합(054-636-7948) ○ 영주사과 : 풍기농협공판장(054- 636-3209), 영주농협공판장(054- 636-8594) ○ 선비촌 한과 : 선비촌유과(054-638-8900), 교촌유과(054-636-3578) ○ 영주한우 : 영주축협 본점직판장(054- 634-0201), 영주축협 휴천동직판장(054- 632-6174) ○ 소백산 오정주 : 소백산 오정주(054-633-8166) ○ 풍기인견 : 풍기직물공업협동조합(054-636-2331), 상설매장(054-636-2258)

영주의 숙박시설

○ 코리아나호텔 / 영주시 부석면 소천리 / 054-633-4445 / 객실 31 ○ 희방모텔 /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 054-638-8000 / 객실 33 ○ 영주 테마모텔 / 영주시 영주1동 / 054-631-0960 / 객실 29 ○ 영주 리치모텔 / 영주시 휴천2동 / 054-638-7070 / 객실 21 ○ 순흥동인장모텔 / 영주시 순흥면 읍내1리 / 054-633-9605 / 객실 21 ○ 풍기관광호텔 / 영주시 풍기읍 성내리 / 054-637-8800 / 객실 52

영주의 유명 맛집들

○ 순흥암소갈비식당 / 한우숯불고기, 정식 / 영주시 순흥면 읍내2리 / 054-633-2030 ○ 순흥장가네매운탕 / 메기, 민물고기 / 영주시 순흥면 석교리 / 054-632-7023 ○ 순흥전통묵집 / 메밀묵밥 / 영주시 순흥면 읍내1리 / 054-634-4614 ○ 부석사식당 / 산채정식, 청국장정식 / 영주시 부석면 북지2리 / 054-633-3317 ○ 자미가식당 / 산채정식, 자반고등어정식 / 영주시 부석면 북지2리 / 054-632-3454 ○ 풍기삼계탕 / 삼계탕 / 영주시 하망3동 / 054-631-4900 ○ 서부냉면 / 냉면 / 영주시 풍기읍 서부2리 / 054-636-2457 ○ 민속식당 / 한정식, 돌솥밥 / 영주시 영주1동 / 054-633-7455 ○ 축산식육식당 / 갈비살, 곰탕 / 영주시 영주1동 332-4 / 054-631-1437 ○ 우리식당 / 복어매운탕 / 영주시 영주1동 / 054-631-0011

[문의처]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소백산국립공원 죽령탐방지원센터 043-422-7181 소백산 풍기온천 054-639-6911 순흥문화유적관리사무소 054-634-3310 소수박물관 054-639-6955 부석사 054-633-3464 선비촌 054-638-6444